투자,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최근에 만난 지인이 태어나 처음으로 직접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고 이야기하며,
다양한 유투브를 보며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너무 늦게 투자를 시작한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시기에,
무조건 장기 투자, 가치 투자 하시라고 말씀드렸고 쉬운 기초 책부터 추천하고 싶었지만.
선뜻 책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읽었던 도서들을 뒤적이며, 기초 용어들을 정리하다가 스토리를 한번 입혀 보기로 했습니다.
쉬운 설명을 위해서 조금의 비약은 있을 수 있으니, 감안하시고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묵돌이의 고포릿 투자 일기 – 숫자 속에 숨은 진짜 이야기”
1장: 처음 만난 고포릿 컴퍼니
중학생인 묵돌이는 요즘 학교 매점에서 인기 있는 간식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고포릿에서 나오는 ‘단백질 팝콘’은 맨날 매진이네? 맨날 다 팔리니 살수가 없잖아! 인터넷으로 대량구매 해야겠어!”
묵돌이는 인터넷에서 고포릿 컴퍼니라는 회사를 검색해보고 깜짝 놀랐다.
이 회사는 주식 시장에 상장되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하고 있었다.
“오호! 맛있는 제품이 나오는 회사란 말이지! 나도 주식 투자 한번 해볼까?”
하지만 묵돌이는 그냥 투자하진 않았다.
매점에서 짱 먹은 회사라고 전국에서 짱 먹는다는 법은 없으니…
그래서 묵돌이는 회사를 알아가기로 했다.
유명 포탈 사이트에 나온 숫자들 속에서 회사를 평가하는 방법을 배우기로 했다.
2장: PER – 기대를 반영한 투자
묵돌이가 가장 먼저 본 건 PER이었다.
고포릿 컴퍼니의 PER은 무려 80.
“이게 무슨 뜻이지?”
단타쟁이 백수 삼촌에게 물어봤다.
“니가 주식을? 풋! 야! PER이 80이라는 건 지금 너가 이 회사에 투자한 돈을 회수하려면 80년이 걸린다는 뜻이야. 물론 이익이 지금 수준일 경우지만.”
“80년…? 그럼 너무 비싼 거 아냐?”
“그래도 그 가격이란 건, 그만큼 사람들이 이 회사가 앞으로 훨씬 더 많이 벌 거라고 기대하고 있는 거지.”
묵돌이는 깨달았다.
고포릿은 지금도 인기지만, 기대감에 비해 실제로는 아직 돈을 많이 벌고 있진 않다는 걸 말이다.
3장: PBR – 상자 속에 진짜 가치에 투자
묵돌이는 이번엔 PBR을 봤다.
고포릿의 PBR은 5였다.
“이게 무슨 뜻일까?”
백수 삼촌에게 또 물어봤다.
“그건 이 회사가 실제 가지고 있는 자산보다 주식이 5배 비싸게 팔리고 있다는 뜻이야.”
“헐… 상자 안에 1만원짜리 포토카드를, 그걸 5만원에 산 셈이네?”
묵돌이는 이해했다.
사람들이 고포릿이라는 브랜드와 미래를 더 값지게 보고 있다는 것을…
마치 인기 아이돌 포카나 굿즈처럼, 실물보다 기대와 희소성이 가격을 올리는 것처럼 말이다.
4장: ROE – 돈 굴리는 실력값
묵돌이는 다음 숫자, ROE를 들여다봤다.
고포릿의 ROE는 5%.
“흠… 이건 높을수록 좋은 거 같은데?”
“맞아, 이건 회사가 가진 돈을 얼마나 잘 굴려서 수익을 내는지 보여주는 거야. 100만원을 가지고 5만원 벌었으면 5%.”
백수 삼촌이 귀찮다는 듯 말했다.
“생각보다 높진 않네?”
“응, 고포릿은 아직 홍보나 설비 투자에 돈을 많이 써서 실제 이익률이 높진 않아.”
“묵돌이 너는 100시간 공부해서 간신히 꼴등을 면하니 ROE가 0.0001% 쯤 되려나?”
백수 삼촌이 빈정거렸다.
즉, 고포릿의 브랜드는 인기지만, 효율은 아직 숙제라는 것이었다.
5장: PSR – 얼마나 잘 파는지
마지막으로 묵돌이는 PSR을 확인했다.
고포릿의 PSR은 3.
“PSR은 매출과 주가를 비교한 거야. 이 회사는 1년에 100억어치를 팔고 있는데, 주식 가격이 그 3배쯤으로 평가되고 있지.”
“오… 매출은 잘 나오는 편이네?”
하지만 묵돌이는 한 가지를 더 떠올렸다.
“매출은 많아도, 남는 돈이 적으면… 그게 문제잖아?”
백수 삼촌이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며 이야기했다.
“맞아. 그러니까 매출(P)만으로는 부족하고, 이익(E), 자산(B), 효율성(R)을 다 같이 봐야 해. 주식은 조각 그림 맞추기 같은거야. 힘들어~ 힘들어~ 그냥 단타를 배워~”
6장: 묵돌이의 결심
묵돌이는 고민 끝에 이렇게 결심했다.
“고포릿은 인기 많고 미래가 기대되는 회사야. 하지만 지금은 PER도 높고 ROE는 낮고, PBR도 높아서 너무 비싼 느낌이야. PSR을 보면 팔리는 건 잘 팔리니까, 앞으로가 기대는 되지만…”
“지금은 관찰! 나중에 PER이나 PBR이 좀 내려가면 그때 투자하자.”
에필로그: 숫자는 진심을 말해준다
묵돌이는 매점에 가서 친구들에게 말했다.
“단백질 팝콘 이거 맛있지? 근데 PER이 80이야.”
“뭐래~ 먹을 거 얘기하면서 무슨 점수야~ 3과목 합쳐야 80점 되는 주제에…”
묵돌이는 큰 소리로 웃었다.
세상엔 겉으로는 안 보이지만, 숫자 속에 회사들의 진짜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것을 떠올리며 웃었다.
용어 | 뜻 | 높을 때 | 낮을 때 |
PER | 주가 ÷ 이익 | 기대는 크지만 돈은 적게 벌 때 | 저평가된 알짜 회사일 가능성 |
PBR | 주가 ÷ 순자산 | 미래 기대가 크거나 인기 많음 | 자산은 많은데 인기 없음 |
ROE | 이익 ÷ 순자산 | 돈을 똑똑하게 잘 벌고 있음 | 비효율적으로 운영 중 |
PSR | 주가 ÷ 매출 | 매출은 적지만 미래 기대 큼 | 많이 팔지만 수익은 적거나 인기 없음 |
Go for it!
참고문헌
이관휘, 투자의 기초, EBS북스, 2022.
애스워드 다모다란, 주식 가치평가를 위한 작은 책, 부크온, 2021.
너무 재밌게 쏙쏙 이해가 잘 됩니다! 항상 까먹는데 이번기회에 제대로 이해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