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잘 하고 계십니까?
거침없이 상승하는 코스피는 3,000을 넘어 3,100에 도달했으며,
위기감이 고조되었던 중동 정세도 생각보다 조용히 지나가는 시점입니다.
이럴 때 내가 가진 주식만 오르지 않는다면 FOMO가 강하게 올 것 같습니다.
이런 시기엔 투자, 참 어렵습니다!
그럴수록 기초를 탄탄히 하는 투자! 그것을 되새겨야 합니다.
지난번에 올린 가치 투자를 위한 기초 용어 이야기는 재미있게 읽으셨는지요?
아직 못 읽어보셨다면, 아래의 링크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식 투자 : PER, PBR, ROE, PSR 25.06.16
오늘은 주식 투자를 위한 기초 용어 2편을 준비했습니다.
지난번에 다뤘던 PER, PBR, ROE, PSR보다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가 조금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회사의 가치 평가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개념 3가지를 준비했습니다.
쉬운 설명을 위해서 조금의 비약은 있을 수 있으니, 감안하시고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묵돌이의 고포릿 투자일기 2 – 숫자 속에 숨은 이야기 2편
묵돌이는 매점에서 단백질 팝콘을 사면서 중얼거렸다.
“고포릿은 이제 PER이랑 PBR이 좀 내려갔을까? 언제쯤 사야하는거지?
오늘은 집에 가서 다른 지표들을 좀 찾아봐야겠어.”
기업 실적 분석 사이트를 뒤적 거리던 묵돌이는 새로운 지표들을 발견했다.
“EPS랑 PEG는 뭐지? 이것두 중요한 지표들인가?”
1장. EPS – 진짜 벌어들이는 돈은 얼마야?
“삼촌, EPS는 뭐야?”
백수 삼촌은 믹스커피를 홀짝이며 말했다.
“아직도 가치투자에 미련을 못 버린거냐? 단타나 배우라니까…
EPS는 ‘주당순이익(Earnings Per Share)’이야. 회사가 1년 동안 번 순이익을 주식 수로 나눈 거야.
예를 들어, 고포릿 컴퍼니가 작년에 1억 원을 벌었고, 주식 수가 10만 주라고 해보자.
그러면, EPS = 1억 ÷ 10만 = 1,000원이지?
그럼 주식 1주를 사면 그 주식은 1년에 1,000원을 벌어드린다는 거야”
“오, 그럼 EPS가 높을수록 좋은 회사네?”
“그렇지. EPS가 높으면 그만큼 이익이 탄탄하다는 뜻이야.
근데… 그게 전부는 아니지. IQ만 높다고 공부 다 잘하는 건 아니잖아~”
2장. PEG – 성장률까지 고려한 진짜 ‘가성비’
“삼촌! 여기 PEG라는게 있는데, 이건 또 뭐야?”
백수 삼촌은 믹스커피 잔을 빨아들일 기세로 쓰읍 소리를 내며 말했다.
“아… 이제 돈을 받고 가르쳐 줄까? 너무 많이 물어보는데…”
“PER 기억나지? 그걸 EPS 성장률로 나눈 게 PEG야.”
백수 삼촌은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고포릿의 PER이 80이었잖아. 근데 만약 매년 EPS가 40%씩 자란다면?
PEG = 80 ÷ 40 = 2겠지?”
“어… 그럼 PEG는 낮을수록 좋은 거야?”
“보통 1 이하이면 ‘싸다’, 1~2 사이는 ‘평균’, 2 이상이면 ‘비싸다’고 보는게 좋아.”
묵돌이는 곰곰이 생각했다.
‘PER만 보면 고포릿은 비싸 보이는데 , PEG까지 보면 성장성이 반영된 가격이라는 거잖아?
기대를 숫자로 보정해서 보는 것이구나~’
3. EV/EBITDA – 회사를 통째로 보면 얼마일까?
“근데 삼촌, 또 이상한 게 있어. EV 슬래시 뭐라고 읽지? 이건 또 무슨 뜻이야?”
백수 삼촌은 귀찮다는 듯이 얼굴을 찌푸리면 말했다.
“이제 돈 내라~ 귀찮다~”
“믹스커피 아이스로 한잔 타다 줄께에에!!!”
백수 삼촌은 자세를 고쳐 앉으며 대답했다.
“콜! EV/EBITDA 말이지. 이건 기업을 통째로 샀을 때 얼마만에 원금을 뽑을 수 있는지를 계산하는 지표야.”
“그게… 가능한 일이야?”
“예를 들어서…
고포릿의 시가총액이 100억
빚(부채) 30억, 현금 10억 → EV = 100 + (30 – 10) = 120억
연간 EBITDA가 20억이면?
EV/EBITDA = 120 ÷ 20 = 6
즉, 회사를 120억에 사면, 연간 20억씩 벌어들여서 6년 만에 투자금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야.”
“엥? 투자금 회수하는 지표는 PER 아니었어? EV/EBITDA랑은 다른거야?”
백수 삼촌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와~ 우리 묵돌이가 이렇게 날카로운 질문을 하다니! 넌 우리집 피가 섞이지 않은게 분명하다!”
백수 삼촌은 말을 이어갔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PER = 80은 1주당 이익 기준으로 80년 뒤에 회수 가능하단 이야기고,
EV/EBITDA = 120 ÷ 20 = 6이란 뜻은 고포릿 회사를 부채까지 포함해서 통째로 샀을 때 6년 뒤에 투자금을 회수 가능 이란 뜻이야.
PER은 주주입장에서 본 수익률이고, EV/EBITDA는 현금 흐름을 중심으로 본 인수자 입장이라고 할 수 있지.”
“오~ 삼촌 고마워! 관점의 차이인 값이구나! 이제 알겠어!”
4장. 숫자는 거짓말을 안 한다
묵돌이는 다시 생각했다.
‘EPS는 고포릿이 주당 1,000원씩 벌고 있고, PEG는 2라서 조금 고평가, EV/EBITDA는 6이면 평균보다 괜찮은 편이니…’
무언가 결심한 듯 중얼거렸다.
“고포릿은 이익은 좀 생기고, 성장성도 있지만 아직은 비싼 편이야. 기다렸다 사는 게 좋겠군.”
에필로그: ‘묵돌이’의 한 마디
등교 길에 친구가 뒤에서 큰 소리로 물었다.
“야, 고포릿 주식 산다며? 나도 지금 씨게 들어가면 돼?”
묵돌이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EPS는 괜찮은데, PEG가 좀 높아서 관찰 중이야. 그리고 EV/EBITDA도 분석해봤는데 조금 더 기다리는게 좋을 것 같아.”
친구는 눈이 휘둥그래져서 놀란 듯 물었다.
“고포릿에서 EPS라는 걸그룹도 나와? 이뻐?”
지표 | 의미 | 투자에 주는 힌트 |
EPS | 1주당 벌어들인 순이익 | 이 회사, 잘 벌고 있나? |
PEG | PER ÷ EPS 성장률 | 성장성까지 고려하면 싼가? |
EV/EBITDA | 기업가치 ÷ 현금창출력 | 통째로 샀을 때 돈이 되나? |
참고문헌
이관휘, 투자의 기초, EBS북스, 2022.
애스워드 다모다란, 주식 가치평가를 위한 작은 책, 부크온,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