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1대 대통령 취임이후 한국 증시는 상승에 상승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공약과 국내 정세 안정화 기대, 그리고 환율 안정화 추세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귀환 등으로 국내에 투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증권주들도 덩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평소엔 연말에 배당을 위해서 투자를 하는 증권주이며, 노잼 주식의 대표주자인 증권주인데, 최근 두 달여 사이에 50~100% 가까이 상승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증권주의 재조명
증권주는 흔히 ‘계절 상품’으로 여겨졌습니다.
장이 좋을 때나 배당을 위해서 잠깐 수요가 몰렸다가, 금세 잊히는 존재이기 일 수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너무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출처 : 파이넨셜 뉴스>
위의 주식 이외에도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은 주가가 최근 두 달 사이에 50%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ETF 상품인 KODEX 증권 ETF도 올해 초 7000원 대였는데, 지금은 12,000원 대입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증권주의 날개 : 이자수익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자 장사’의 부활입니다.
증권사들도 일종의 금융회사이기에, 고객의 예탁금으로 국공채나 단기채에 투자해 이자를 챙깁니다.
요즘처럼 금리가 높은 환경에서는 고객이 많기만 해도 ‘앉아서 돈 버는 구조’가 됩니다.
증권사 예탁금과 관련하여서는 아래의 기사를 읽어보면 좋습니다.
‘삼천피 코앞’에…예탁금 65조로 3년 1개월만에 최고(서울경제, 2025.06.17)
이는 쉽게 비유하자면 이렇습니다.
우리가 동네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데, 손님이 사가는 건 아무것도 없어도 매일 가게에 돈만 맡기고 가면 어떨까요?
그 돈을 짧게 굴려서 이자만 챙겨도 짭짤하지 않겠습니까?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주요 증권사들의 이자 수익은 역대급으로 증가했습니다.
고객이 거래를 많이 하든 안 하든, 예탁금만 있어도 이익을 내는 구조이니 주가가 들썩일 만하죠.
증권주 : 브로커에서 글로벌 트레이더로
두 번째 이유는 해외 사업의 확장입니다.
예전의 증권사는 고객의 매매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는 ‘브로커’에 가까웠지만, 이제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변신 중입니다.
미래에셋증권만 해도 미국, 인도, 브라질 등지에 법인을 두고, 현지 부동산과 금융자산에 직접 투자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우리 동네 슈퍼’였던 가게가, 이제는 ‘전 세계에 지점을 둔 코스트코’가 된 셈이죠.
이 해외법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2023년 기준으로 전체 이익 중 3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다고 하니, 그야말로 글로벌화의 수혜를 증권사들이 먼저 입고 있는 셈입니다.
증권주 주주환원 : 배당, 자사주 매입
증권주 주가 급등의 또 다른 날개는 바로 ‘주주 환원’ 정책입니다.
주주환원 확대 정책은 이재명 정부의 공약과도 일치하는 부분입니다.
요즘 증권사들은 배당도 주고, 자사주도 사들입니다. 돈을 벌면 주주들과 나눠 가지는 구조라는 뜻입니다.

<출처 : 대한금융신문, 24년 12월 기준>
삼성증권의 경우, 배당 성향을 꾸준히 높이고 있고, NH투자증권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즉, ‘주식을 사면 사는 만큼 혜택을 주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죠. 이쯤 되면 투자자들의 눈길이 안 갈 수 없습니다.
증권주 : 장기 자산운용으로 전환
또한, 구조적인 변화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단기 차익을 노리는 트레이딩 중심의 증권업이었다면, 최근에는 리테일 고객의 자산을 운용하는 자산관리(WM)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고객의 돈을 굴려주고, 오래도록 관리하는 ‘머니 바리스타’의 시대가 온 겁니다.
은행과 보험을 넘보는 종합 자산관리 회사로의 변신이 진행 중이고, 증권사 브랜드 이미지도 ‘공부 잘하는 회계사’ 느낌으로 고급화되고 있습니다.
증권주 : 역주행의 시작?!
옛날부터 증권주는 “어르신들 종목”, “노잼 종목” 이라는 이미지가 좀 강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이자 장사’, ‘해외 수익’, ‘주주환원’, ‘자산운용’까지, 증권사들은 더 이상 단순한 중개업체가 아닙니다.
증권주는 지금, 오래된 이름표를 떼고 새로운 모습으로 무대로 복귀하고 있습니다.
마치 가요 차트에서 ‘역주행’하는 가수처럼 말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역주행한 노래 이후에 신곡 발표를 잘해야 롱런할 텐데, 걱정이 살짝 되긴 합니다.
Go for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