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리는 모두에게 같을까?
식품 포장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열량(칼로리) 표시는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이 제공하는 에너지를 나타냅니다.
하지만 이 숫자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될까요?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개개인의 소화효율, 장내 미생물, 대사 속도 등에 따라 실제로 흡수되는 열량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도 물만 먹어서 살찌는 사람은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1. 칼로리 표시는 어떻게 계산 될까?
식품의 열량은 일반적으로 아트워터(Alexis St. Martin Atwater) 계수를 기반으로 계산됩니다.
이는 탄수화물(4kcal/g), 단백질(4kcal/g), 지방(9kcal/g), 알코올(7kcal/g)로 단순화하여 식품의 총 칼로리를 산출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 계산법은 모든 사람이 동일한 비율로 영양소를 흡수한다는 가정하에 만들어졌습니다.
2. 개인별 소화효율 차이의 원인
1) 소화기관과 효소 차이
사람마다 위산 분비량, 소화효소의 종류와 양이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사람들은 유당을 소화하는 락테이즈 효소가 부족하여 유제품의 열량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합니다.
2) 장내 미생물의 역할
우리 장 속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존재하며, 이들은 음식물의 분해 및 영양소 흡수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장내 미생물의 구성이 다르면 소화 및 열량 흡수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군이 잘 발달한 사람은 음식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으며,
반대로 특정 미생물이 부족하면 같은 음식에서도 낮은 칼로리를 흡수할 수도 있습니다 (Turnbaugh et al., 2006).
3) 식품의 물리적 특성과 가공 여부
생식과 조리된 음식의 열량 차이도 중요합니다.
생아몬드는 그대로 먹을 경우 일부가 소화되지 않은 채 배출될 수 있지만, 갈아서 먹으면 흡수율이 올라가 실제 섭취 칼로리가 증가합니다 (Novotny et al., 2012).
또한, 정제된 탄수화물(예: 흰쌀, 흰빵)은 섬유질이 제거되어 소화가 빠르고 열량 흡수율이 높지만, 통곡물은 소화가 더디고 일부 열량이 배출될 수도 있습니다.
4) 개인의 기초대사량(BMR)과 대사율
같은 열량을 섭취하더라도 기초대사량(BMR)이 높은 사람은 에너지를 더 많이 소모하고, 낮은 사람은 저장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유전, 근육량, 나이, 성별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3. 결론: 칼로리는 절대적이지 않다
식품 포장지에 적힌 칼로리는 참고용일 뿐, 실제로 몸에 흡수되는 에너지는 개인별로 다릅니다.
소화효율, 장내 미생물, 음식의 가공 상태, 개인의 대사율 등 다양한 요인이 이를 결정합니다.
개인적인 편차로 인해서 표시된 칼로리의 약 85~95%가 흡수되며,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은 80~90%의 흡수율로 추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다이어트나 건강 관리를 할 때 단순히 칼로리 숫자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음식의 품질과 개인의 신체적 특성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문헌
- Turnbaugh, P. J., et al. (2006). “An obesity-associated gut microbiome with increased capacity for energy harvest.” Nature.
- Novotny, J. A., Gebauer, S. K., & Baer, D. J. (2012). “Discrepancy between Atwater factors and actual energy available in almonds.” 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